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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 감상究

제3의 시나리오

by 하승범 2007. 3. 7.
제3의 시나리오
김진명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2004

몇년전 이라크파병으로 시끌거리던 어느날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문득 아예 그럼 일이천명을 파병하지 말고 1개군단을 보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어찌되었든 가야 할 운명이라면 명분거리로 보낼 것 아니고 진정한 실리를 위해 대규모 병력을 파병하고 하나의 도시가 아니고 거대한 지역을 평정함과 동시에 유전하나의 관리를 맡으면 어떨까 하는 것 이었다. 

그리곤 그 유전을 기반으로 그 지역의 재건을 위해 중국에 있는 탈북자를 보내서 건설하고 궁극적으로 그곳에 깊숙히 정착시키면 어떻까 .... 뭐 이런 시나리오였는데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웃으며 넘긴 그 술자리의 대화가 생각이 난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실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이 최근의 정황과 맞물려 '섬뜩'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소설은 그렇게 정리되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도 진행형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아 무섭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러나 이 소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느낀 치밀함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무언가 급하게 글을 쓰고 마무리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쩌면 작가가 시의에 편승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좀 더 치밀하고 세심한 조사와 자료가 밑바탕이 되고 꼼꼼한 이야기 흐름을 만들었다면 더욱 박진감 넘치는 소설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스티븐의 독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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