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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 감상究

반도에서 나가라 (半島を出よ)

by 하승범 2007. 3. 8.

반도에서 나가라
무라카미 류 지음, 윤덕주 옮김/스튜디오본프리 

가까운 미래, 일본이 경제적으로 파탄상황에 몰리고 북한이 미국과 중국의 도움으로 체제보장을 약속받는 국제정세 속에서 일단의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후쿠오카을 점령하고 추가 병력 12만명이 북한으로 부터 후쿠오카로 향한다.  이들은 북한의 '반란군'임을 자처하며 스스로가 "고려원정군"이라고 부른다.  참 재미있고 새로운 발상이다.  그 작가적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작가 무라카미 류가 국내에 잘 알려져 있고 소설가로써 뿐 아니고 영화감독으로써도 유명하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소설을 읽은 것은 '반도에서 나가라'가 처음이다.   따라서 그의 기본적인 성향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소설에 보인 그의 시각은 보수우익적인 편향성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하게 한다.

여러 등장인물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각자가 바라보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느낌의 표현이 뛰어나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 소설을 위해 작가가 어느 만큼 공부하고 노력했는지는 소설 곳곳에서 깊이 배어 있다.  그런 노력으로 인해 국제정세의 변화요인과 북한 내부의 묘사 특히 구성원들의 심리상태 등에 대한 부분은 생동감있게 독자에게 다가오게 한다.

'일본이여!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정말 우리 땅을 빼았길래! 우리 빨리 재무장하여 우리를 지키자?' 주제는 이러한 것 이라고 보인다.  그에 대한 역설법을 통해 작가는 '일본'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 이리라

사실 현 시점에서의 자위대가 보유한 군사력이나 대테러대응력을 고려한다면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어이없는 후쿠오카의 점령은 있을 수 없다.   얼마 전 독도문제가 불거진 동해에서 한-일 해/공군이 국지전을 벌이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을 보았다면 작가의 엄살이 얼마나 심하지 알 수 있을 것 이다.  

하지만 '작가적인 상상력'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역으로 우리가 일본에 대해서 생각하고, 앞으로 국제정세 속에서 어떤 군사력을 갖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를 위해서 읽어 볼 소설이다.   우리가 어설프게 북한만을 주적으로 하는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이 얼마나 우매한 일인가를 느껴야 한다.  우리의 적은 우리 국가를 제외한 일본, 미국, 중국 등 국제정세에 따라 누가 될 수도 있다. 그러기에 작가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이 책을 읽어 보시길 권한다. - 스티븐의 독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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