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소리 (風聲, The Message)'는 1940년대 중일전쟁을 배경으로 일본 정보부 장교와 정보부에 침투한 중국 스파이의 대결을 그린 전쟁심리 스릴러영화이다. 대만에서 영화평론가, TV다큐멘터리감독 등으로 활동했고 펑샤오강 감독의 '집결호' '비성물요' 등에서 제작, 기획에 참여했던 첸쿠오푸(陳國富 Chen Kuo Fu) 감독과 TV드라마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중국의 젊은 가오췬수(高群書 Qunshu Gao) 감독의 공동작품이다.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역사 소용돌이에서 놓인 개개인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아편전쟁 (Opium War)'은 '천상의 소녀 (Osama, 2003년, 아프가니스탄, 이란, 네델란드 일본)을 연출했던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세디그 바르막 (Siddiq Barmak) 감독이 미군의 눈과 마음을 빌려 탈레반 이후의 아프가니스탄의 현재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팔레스타인 (Le Temps qu'il reste The Time That Remains)'은 '팔레스타인 영화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엘리아 슐레이만 (Elia Suleiman) 감독이 '신의 간섭' 이후 7년만에 연출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이스라엘군이 감독의 고향이자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나자렛'을 점령한 1948년 부터 현재까지를 담아내고 있다. 10여년전 나자렛의 예수탄생교회를 방문했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이었던 나자렛은 예루살렘으로 부터 20여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고 자치경찰의 보호 아래 시위하던 모습이 선하다. 그 기억을 되살리며 자기 땅을 잃은 슬픈 민족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
'난징! 난징! (南京! 南京!, City of Life and Death)' 는 1937년 일본군의 남경대학살을 배경으로 광기에 휩싸인 전쟁의 한복판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세밀히 다룬 작품이다. 따라서 이 영화는 압도적인 규모의 전쟁 씬에 기대거나 편향된 관점에 빠지지 않고, 극한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통해 마지막까지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루 추안 (陸川 Chuan Lu) 감독은 그 역사적인 사실에서 몇 발자국 물러나 객관화된 시각을 갖고 역사를 바라본다.
이번 부산영화제 개막식 직후에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불행하게도 여러 날 머무르며 관심있는 영화들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부산에 머무르는 동안 상영되는 '팔레스타인'과 '난징! 난징!'을 관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09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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