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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영화話

[뿌리깊은 나무] 조선시대 무관의 환도 착용

by 하승범 2011. 10. 15.

그동안 대부분의 우리 사극에 등장하는 군관과 병사들의 모습은 왼손에 환도(環刀, 칼)을 들고 있는 군관과 장창(槍)을 들고 있는 병사들 모습이 기본 컨셉이었다.  그러나 이는 틀린 고증이다.   조선시대 군관들은 칼집에 고리가 달린 환도(環刀)을 이용하였으며 이를 허리띠나 겨드랑이 밑에 패용하였으며 병사들도 많은 이들이 장창 이외에 칼을 휴대하고 작전을 수행했다.

조선시대 세종을 배경으로 한글 창제와 관련된 역사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최근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군관들의 환도(環刀, 칼) 휴대방식이 고증에 따라 제대로 표현되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조선시대 환도(環刀, 칼) 패용 방법은 여러가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띠돈(칼집을 허리띠에 매는데 사용하는 금속고리)을 이용하여 칼자루가 등 뒤를 향하도록 하고 칼집 끝이 전방 아래쪽으로 늘어지도록 허리에 차는 "띠돈 매기 방식"이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대부분의 군관 및 병졸의 도검 휴대가 위의 사진과 같이 '띠돈 매기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칼자루가 등 뒤로 향하도록 하여 칼을 차는 띠돈 매기 방식은  중국 청나라, 근세 유럽, 일본의 군도 패용방식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패검 방식의 하나이다.  이렇게 칼자루가 등 뒤로 향하도록 하여 칼을 차는 것은 활동상의 편의성 특히 활을 쏘는데 있어서의 편의성을 고려한 것 이다.


칼자루가 등 뒤로 향하도록 칼을 차서 칼을 뽑는데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2개의 끈목을 하나의 원형 고리에 묶어서 칼을 앞 뒤로 쉽게 돌릴 수 있게 하는 방식이 고안되고 띠돈 형식으로 발전하여 필요한 경우 칼자루를 쉽게 앞쪽으로 돌려 찰 수 있게 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띠돈 매기 방식과 더불어 가장 널리 사용된 도검 패용 방식은 등 뒤의 허리띠에 칼을 찔러넣는 '뒤꽂이 방식'이 사용되었다. 이는 조선 후기 앉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사격해야 하는 조총수의 동작을 편하도록 하기 위해 칼을 등 뒤에 꽂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도 조선시대에는 칼을 등에 메거나, 어깨에 메고 혹은 칼집을 수직으로 고정된 사각 고리를 이용하여 허리에 착용하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의 고증이 제대로 이해되어 앞으로 도검을 손으로 들고 다니는 군관이나 병사들의 잘못된 고증을 접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이제 시청자들도 드라마의 허구성과 역사적 상상력으로 꾸며진 이야기에 대해서는 보다 창의적인 작가주의를 희망하지만 시대에 맞는 고증에는 세심하기를 기대할 정도의 눈높이를 갖고 있다. () 201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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